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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무력에 굴복한 송은 소위 정강의 난으로 수도인 개봉에서 남하하여 건염 3년(1129) 2월 양주에서 다시 항주로 이동하여, 이곳을 행궁으로 정하였습니다.
비록 전란의 시기라 정부기구의 이동은 모든 면에서 간략하고 허술하게 이루어졌으나, 국가의 형태는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두 달도 되지 않은 4월, 군사적 정황이 불리하여 다시 건강(현 남경)으로 향했고, 7월에는 항주를 임안부로 승격하였으나 금군에 쫓겨 동순합니다가 소흥 원년(1131)에는 월주, 회계에 조운이 이어지지 않습니다고 느껴 임안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소흥 2년(1132) 정월 임안에 도착했습니다.
이것이 소위 삼도입임안(三度入臨安)입니다.
이후 소흥 4년(1134) 조서를 내려 황실계통의 상징인 태묘를 건축하게 하고, 동년 9월 예전에서 선조 및 제신에 대한 제례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전란의 시기에 백성을 위해 복을 구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례를 성대히 거행한 것은 점진적인 안정을 표시한 외에도 임안에서 황통과 제사가 끊이지 않고 지속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볼 때 소흥 4년은 예기가 대량으로 필요한 해였을 것입니다.
다만 국가가 아직 정착하지 못한 시기였기 때문에 가마를 세워(도 197) 대규모의 번조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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